박정환 9단은 158로 단수하고 160으로 이었다. 전보에서 흑이 둔 무리수를 정확하게 응징한 것. 161이 패착. 흐트러진 페이스를 가다듬지 못하고 연이어 터진 무리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고 백 2로 따낼 때 흑 3으로 두면 아직도 미세한 형세.
162로 뚫고 나와 168까지 바꿔치기가 되면서 순식간에 백이 우세해졌다. 역전. 167로 잡은 백 2점과 168로 잡은 흑 3점의 바꿔치기는 한눈에 봐도 백이 크게 이득이다.
171로 젖힌 데 대해 손을 빼고 172로 둔 것은 침착한 응수. 이 수는 흑 대마를 위협하는 수. 흑이 대마를 살리려고 하면 백은 173의 자리에 지켜 확실히 살겠다는 뜻. 김지석 9단은 173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174가 묘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 4로 흑 1점을 선수로 잡을 수 있다. 백 6을 두면 승부는 끝이다.
175로 두어 178까지 패가 됐다. 흑에게는 하변과 맞먹는 크기의 팻감이 없다. 백은 어떤 패도 받지 않고 만패불청을 할 것이다. 김지석은 여기서 돌을 거두었다. 박정환은 1국에서 졌지만 2, 3국을 연거푸 이기며 국수전 도전자가 됐다. 박정환으로서는 국수전 첫 도전이다. 지난해에는 도전자결정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해 도전자가 되지 못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