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다라니경주 목판 인쇄본’. 범어로 된 주문들이 보인다. 고판화박물관 제공
중국 당나라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다라니경주(陀羅尼經呪) 목판 인쇄본이 공개된다. 다라니경주는 범어로 쓴 불교의 여러 주문(다라니)을 종이 한 장에 모아서 찍어낸 것이다. 강원 원주시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다라니경주 목판본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부적 판화 40여 점과 서책 등 100여 점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5월 10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다라니경주 목판 인쇄본은 연도가 명기돼 있지 않지만, 서지학 전문가들은 당나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한자가 거의 섞이지 않고 범어 위주로만 주문을 써놓은 것은 당나라 초기 양식에 해당한다는 것.
가로 23cm, 세로 25cm 크기의 종이에 각종 주문이 빼곡히 적힌 다라니경주 중심에는 ‘제자 고○○가 도솔천궁에 태어나 미륵보살 뵙기를 원합니다(弟子高○○願生兜率天宮得慈尊)’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한 관장은 “이번 다라니경주는 중국 칭하이(靑海)에서 불상과 함께 발견된 팔찌 속에 들어 있었다”며 “당나라 때 스님이나 불자가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다라니를 팔찌 안에 넣어 시신과 함께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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