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1위 박정환 9단, 랭킹 13위 조한승 국수. 하지만 결승에서 랭킹이란 큰 의미가 없다. 집중력과 담력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8로 붙인 데 대해 9는 유행정석. 여러 가지 변화가 숨어있는 정석이다. 박정환이 먼저 12로 비틀었다. 공식대회에선 처음 나오는 신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이 가장 최근의 정석. 흑 2로 잡을 때 백 3으로 밀어간다. 백 1을 생략하고 백 3으로 밀어간 것이 실전의 모양이다. 박정환이 충분한 연구 끝에 들고 나온 수다. 박정환은 중요한 대국에서 신수를 두는 담대함을 보인 것. 도전자다운 자세다.
흑은 13으로 받았다. 하지만 14로 두고 보니 백의 신수는 성공한 모습이다. 참고 1도에서 백 1의 날일자보다 실전의 14가 훨씬 힘이 있기 때문이다. 흑 15도 백을 편하게 해주는 수. 참고 2도처럼 흑 1로 걸치는 것이 백의 입장에서 더 껄끄러웠다. 흑이 15로 넘어가자 백은 16으로 벌렸다. 백 모양이 좋다.
흑이 17, 19로 둔 것은 당연. 20은 유연한 착상이다. 하변에 뛰어드는 것과 22로 걸치는 것을 맞보기로 하는 좋은 수. 결국 흑은 21로 지켰고 백은 22로 걸쳤다. 잔잔한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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