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맥점 73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1국 4보(65∼87)

백이 좌상귀 66으로 팻감을 쓰자 흑은 받을 수가 없다. 흑은 눈물을 머금고 우변의 자리에 이었다. 68까지 바꿔치기 결과를 보면 백은 전혀 손해가 없다. 좌상귀 실리가 크기 때문이다.

흑은 69부터 백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71로 둬야 하는 것이 흑의 불행. 이 수를 두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부터 백 6까지 둔다. 흑 7로 받아야 한다. 여기에 백은 당장 패를 하는 수단까지 남아 있다. 즉 백 ‘가’로 둬 패를 시작하면 흑은 전혀 백을 공격할 수 없다.

백은 72로 두어 한쪽 날개를 펼쳤다. 73은 맥점. 배워둘 만한 행마다. 76은 고심의 한 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게 보통이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흑 2를 선수하고 흑 4로 두면 좌변 백이 공격을 당하기 때문. 바둑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우세할 경우 복잡한 것을 피하고 단순하게 둬야 상대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

76으로 두면 81까지는 일사천리. 박정환 9단은 82를 선수하고 84로 공격하면서 이득을 챙겼다. 그는 되도록 어려운 길을 피하고 있다. 조한승 9단은 잡혀 있던 흑 2점을 살리며 87까지 실리에서 많이 따라갔다. 하지만 여전히 백의 우세. 80=73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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