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이상감각 1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제58기 국수전 도전2국 1보(1∼19)

김지석 9단이 삼성화재배, 박정환 9단이 LG배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에 밀리던 한국바둑의 반격을 예고했다. 특히 박정환은 세계대회 2승자가 됐다. 중국은 최근 스웨 천야오예 저우루이양 판팅위 퉈자시 미위팅 탕웨이싱 커제 등 세계대회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세계대회 2승자는 없다.

흑이 1, 3, 5 포석을 두자 백은 변형된 중국식으로 맞선다. 7은 프로기사들이 좋아하는 수. 이 수는 이후 8과 9를 맞보기로 한다. 백은 8을, 흑은 9를 차지했다. 13은 응수타진. 백이 14로 두자 흑은 손을 돌려 15로 걸쳐간다.

16의 협공에 17이 생뚱맞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붙여 흑 5까지 두는 것이 정석이자 자연스러운 진행. 이게 불만이었을까. 흑은 17로 들어갔다. 하지만 18로 지키자 흑이 뭔가 이상하다. 참고 2도에서 살펴보자. 애초에 실전의 15 대신 참고도의 흑 1로 들어가고 백 2로 지킬 때 흑 3으로 둔 셈이다. 하지만 백 4로 큰 곳을 둘 때 흑 5로 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수 나누기’라고 하는데 유불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계산법이다.

초반 흑의 이상감각을 어떻게 유리하게 끌고 갈지가 조한승 9단의 고민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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