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에서 1969년 결성된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가 16일 오후 8시 서울 악스코리아 무대에 선다.(12만1000∼13만2000원·02-3141-3488)
3년 만의 내한이다. 일본 순회공연 중인 보컬 롭 핼퍼드(64)와 e메일로 만났다. 그는 “근작 ‘리디머 오브 솔스’ 수록 곡에 중점을 두고 역사적 히트 곡들을 두루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인간의 한계를 넘은 듯한 고음과 금속성 사운드, 징 박힌 가죽 의상, 오토바이 몰고 무대에 등장하는 액션…. 핼퍼드와 프리스트는 헤비메탈의 현대적 정의를 내린 밴드다. 멀리는 2NE1의 패션에도 그들의 인장이 남아있다. 프리스트는 2012년 마지막 세계 순회공연을 선포하고 ‘에피타프(묘비명) 투어’를 벌였지만 지난해 고별을 번복한 뒤 강력한 새 앨범 ‘리디머…’를 제작해 발표했다. 공연도 더 하기로 했다.
왜 말을 바꿨나. “전 세계 팬들의 놀라운 반응 때문이에요. 건강과 능력이 허락하는 한 우리는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멤버는 40년간 무대를 지켜온 오랜 친구들, 글렌 팁턴(68·기타), 이언 힐(64·베이스기타)과 더불어 각각 1990년, 2011년 합류한 스콧 트래비스(54·드럼), 리치 포크너(35·기타)로 구성됐다. 원년 기타리스트 케이케이 다우닝은 2011년 탈퇴했다. 반세기에 근접하는 밴드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핼퍼드는 “주다스 프리스트의 첫 공연”이라고 했다. 이번에도 무대 위로 돌진하는 핼퍼드의 오토바이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해도 좋습니다. 화려한 의상을 모두 들고 서울로 갈 겁니다.”
‘브레이킹 더 로’ ‘페인킬러’를 비롯한 숱한 명곡을 지녔지만 여전히 적잖은 한국인의 뇌리에는 처절한 발라드 ‘비포 더 돈’(1978년)이 각인돼 있다. 핼퍼드는 “아, 잊고 있었다. 지금 메모를 해두겠다”고 했다. “이번 순회공연 레퍼토리는 아니지만 (한국 관객을 위해) 나 혼자라도 불러야겠어요. 꼭 따라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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