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는 끊기는 약점을 보완한 수. 집으로 큰 자리. 그 대신 백은 112로 상변을 뚫었다. 흑은 113으로 3·3 자리에 둬 귀를 지켰다. 당연해 보이는 113은 대국에서 졌다면 패착이 될 뻔한 수였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는 것이 좋았다. 백 2로 두면 흑 3을 선수하고 흑 5로 흑이 깔끔하게 살아있다. 백이 2 대신 3의 자리에 두면 흑은 2로 늘어 역시 살아있는 형태.
114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수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치중했어야 했다. 흑은 흑 2로 두는 것이 최선. 일단 백 5까지 흑 2점을 잡은 실리가 짭짤하다. 흑 6으로 백 1점을 잡아도 백 13까지 흑은 아직도 미생. 중앙의 연결도 여의치 않다. 결국 흑은 ‘가’로 먹여쳐 패를 걸어야 하는데 하변 팻감이 많아 흑이 곤란한 모습이다.
흑은 115로 급소를 지켰고, 121까지 살아갔다. 백으로선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순간이다. 122부터 130까지 기분 좋은 선수. 하지만 하변 백 대마를 잡은 실리가 워낙 커서 흑이 크게 유리한 형세. 114를 패착이라고 했지만 이후 흑의 욕심으로 혼전이 벌어진다. 아직 승부가 결정되려면 한참 멀었다는 것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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