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새롭고 통합된 정부상징 체계를 보며 국가의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정부상징 체계 통합의 실무를 맡은 ‘국가상징체계 개발 추진단’ 장동련 공동단장(59·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사진)은 17일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국의 정부 상징에서 느껴지는 품격에 뒤떨어지지 않는 상징을 만들겠다”며 “긍정적 의미에서의 권위, 친근감, 자긍심 등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상징 체계 통합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최근 국민 의식조사에서 정부 부처의 상징 중 아는 게 없다는 응답이 53.6%에 달했다. 또 부처마다 상징이 달라 비효율과 예산 낭비가 적지 않았다. 이번 통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적 개혁이다.”
―그동안 정부가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을 통해 상징 체계 통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는데….
“그동안의 상징 체계 구축 실패는 상징을 만드는 데만 치중해 새 상징을 정부 각 기관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 방안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각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 등 각 단계별 적용 방식까지 만든다. 정부 의지가 강하고 철저한 사전조사 및 연구 결과가 축적돼 있어 성공할 수 있다고 낙관한다.”
―정부상징은 모양뿐 아니라 서체와 색깔도 통일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 보이는데….
“기업들도 일관된 서체와 색깔을 통해 나름의 이미지를 만든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개성 있고 세련되고 기능적인 서체와 색깔로 ‘아, 이건 우리 정부 것’이라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
―일각에선 예산이 많이 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예산 절감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새 상징 적용 방식을 합리적으로 만들고 시범 실시를 통해 절감 요소를 찾아내겠다.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을 통해 상징을 확산시켜 나가면 과거 아날로그 때보다 예산이 적게 들 것이다.”
장 단장은 지역과 국가의 역사적 맥락을 요즘 시대에 맞게 해석해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이른바 ‘장소 브랜딩’의 전문가. 그동안 ‘다이내믹 코리아’ 등 정부 및 산하기관 브랜드와 이미지 구축 작업에 여러 번 참여했다. 또 아시아인으론 처음으로 ‘세계그래픽디자인협의회’ 회장(2007∼2009년)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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