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경쾌한 날일자 26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3국 2보(23∼45)

23은 절대. 흑의 모양을 넓히고 백 모양을 삭감하는 급소. 24의 침투는 시급한 곳. 3선이 아니라 4선으로 들어간 것은 흑 모양이 깊기 때문. 흑은 25로 단단하게 협공했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씌워 잡자고 하면 백 2에 이어 백 8까지 두 번 붙인 뒤 백 12까지 쉽게 살아간다. 흑은 껍데기만 남는다.

26 날일자 행마가 경쾌하다. 흑이 끊으면 잡혀 주겠다는 뜻. 중앙을 삭감해 충분하다는 게 박정환 9단의 생각이다. 조한승 9단은 직선 공격을 싫어하는 기사. 27은 그런 기풍을 대변하는 수. 31까지 멀리서 두터움을 쌓으며 백을 노리고 있다.

백도 이곳을 계속 받아줄 수는 없는 일. 32로 중앙을 보강했다. 조한승이 드디어 33으로 칼을 빼들었다. 백도 34에 이어 36, 38로 맞끊었다. 39, 41은 유일한 대응. 42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도 유력하다. 흑 2, 4로 두는 정도인데 백 7로 끊은 뒤 백 13까지 두면 백이 쉽게 수습한 모습(흑 12는 7의 곳에 이음). 하지만 흑도 두터워 실전과 일장일단이 있다.

백은 44로 따내 탄력이 생겼다. 흑도 45로 중앙 백을 끊었고, 백은 우변에서 사는 타협이 예상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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