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견된 백남준의 미공개 미완성작 ‘에튀드 I’(위쪽)과 작품 이미지와 연관된 컴퓨터 언어를 출력한 파일. 사진 출처 smithsonianmag.com
10주기를 한 해 앞둔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미공개 미완성 작품 2점이 새로 발견됐다.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은 “2009년 백 씨의 유족에게서 기증받은 트럭 7대 분량의 자료에 대한 분류작업을 진행하던 중 알려지지 않았던 미완성작 2점을 발견했다”며 “다음 달 24일 개막할 기획전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1967, 68년에 작업한 ‘무음(無音) 오페라’인 ‘에튀드 I’은 팩스용지에 네 잎 클로버 형태로 네 묶음의 동심원을 그린 스케치다. 각각의 원에는 ‘God’ ‘Dog’ ‘Love’ ‘Hate’라는 글자를 삽입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백 씨는 세계 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컴퓨터 오페라’를 작곡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기술을 사용해 기존 예술을 실험적으로 유희하듯 재해석한 백남준의 작품 세계 근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Confused Rain’은 짤막한 네거티브 필름 영상이다. ‘Confuse’라는 단어를 알파벳으로 분할해 흰 바탕 위에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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