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으로 갈라간 것은 당연. 흑이 중앙과 연결해 수습하면 백으로선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흑은 81을 선수하고 83으로 붙였다. 타개의 맥. 84는 흑에게 리듬을 주지 않겠다는 뜻.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면 흑 2, 4로 백을 쉴 틈 없이 몰아쳐 흑 12까지 순식간에 흑이 살아간다.
조한승 9단은 87로 움직였다. 중앙 백의 약점을 이용해 좌변을 수습하겠다는 뜻. 박정환 9단은 88을 선수하고 90으로 끊었다. 이 두 수로 흑을 세 동강 냈다.
91로 이은 것은 의미가 있다. 중앙 흑 3점이 움직이는 수와 좌변 흑을 수습하는 수를 동시에 엿보는 수. 93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젖히면 백 2로 끼운다. 흑 3부터 흑 9까지 끊어도 백 18까지 흑의 무리(‘가’로 끊기는 약점 때문에 흑의 행마가 제한적이다).
좌변이 모두 백집으로 굳어지면 흑에게 승산이 없다. 그런 면에서 93으로 끊는 수는 변화를 구한 수. 96으로 공배를 메우며 끊는 게 하변 흑을 제압하는 요령. 흑은 97로 꼬부리고 나와 바깥으로 연결을 꾀한다. 자체에서 사는 수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백은 98로 중앙을 꼼꼼하게 보강했다. 흑의 탈출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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