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한국 시세이도 상무 · 나스 브랜드 제너럴 매니저 김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Career & Style Mentor
“열정, 인내, 근성… 이 세 가지가 성공에 꼭 필요해요”

기하학적인 패턴의 블랙 앤 화이트 배색이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통 넓은 스트라이프 블랙 팬츠를 받쳐 입어 시크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하학적인 패턴의 블랙 앤 화이트 배색이 돋보이는 블라우스에 통 넓은 스트라이프 블랙 팬츠를 받쳐 입어 시크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뷰티 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일흔 살의 여배우 샬롯 램플링이나 오십 대의 연기파 배우 틸다 스윈튼을 모델로 선정, 화제를 불러일으킨 화장품 브랜드 나스(NARS). 2010년 나스 브랜드를 국내에 론칭, 주목받는 브랜드로 성장시킨 한국 시세이도의 김정은 상무(42)를 만났다. 》

대담한 그래픽 무늬가 돋보이는 화이트 블라우스. 모노톤 옷을 즐겨 입는 대신, 패턴이나 디자인으로 변화를 줘 개성을 부각시킨다.
대담한 그래픽 무늬가 돋보이는 화이트 블라우스. 모노톤 옷을 즐겨 입는 대신, 패턴이나 디자인으로 변화를 줘 개성을 부각시킨다.
“제가 열아홉 살 때 어머니가 뭐든지 사고 싶은 것을 사라며 용돈을 주신 적이 있어요. 그 때 제가 달려간 곳은 집 근처 상가에 있던 화장품 가게였죠. 알록달록 예쁜 용기에 담겨있던 화장품을 잔뜩 샀습니다. 그 땐 화장 할 줄 몰라 그 제품들을 거의 쓰지 못했죠. 하지만 왠지 예뻐질 것 같은 설렘과 행복했던 느낌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김 상무는 “여성에게 메이크업은 바로 그런 설렘과 꿈을 주는 작업”이라며 “나스는 그것을 이뤄주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나스는 프랑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사진작가인 프랑수아 나스가 1994년 뉴욕에서 설립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2000년에 시세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 스킨케어 제품까지 생산하며 세계적인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대담한 메이크업 패턴을 제안하고 있다.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성격이 나스 브랜드와 잘 맞아

“프랑수와 나스는 ‘메이크업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 잘못 되면 지워버리면 되니까’ 라고 말하며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메이크업을 강조합니다. 이런 나스 브랜드의 성격이 저와 잘 맞아요. 저는 안정보다 도전을 선택하는 편이거든요.”

그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대기업에서 용기 있게 해외영업팀을 선택했다. 유일한 여성 지원자로 주변에서는 우려했지만 그는 힘든 줄 모르고 신나게 일을 배웠다고 했다. 회사를 이직할 때도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인가, 하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이전 직장에서 국산 화장품의 해외 진출 업무를 주도하다 현재 회사로 옮긴 것도 기존 업무와 정반대의 일을 해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안정을 버리고 도전을 선택하는 용기를 가져라. 발전을 위한 채찍은 늘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만을 위한 당근도 꼭 준비하라. 제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말입니다. 여기서 당근은 여행, 쇼핑, 운동 등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자신만을 위한 선물을 뜻하죠.”

그는 일과 생활의 밸런스도 강조했다.

“일을 사랑하는 열정(Passion), 목표를 이뤄가는 인내(Patience), 고집과 끈기의 근성(Persistence), 저는 이것을 성공에 필요한 세 가지 요소(3P)라고 불러요. 제가 갖추고자 늘 애쓰는 것이죠. 일하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요소라고 봅니다.”

그는 대학의 멘토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후배 여성들에 대한 멘토 활동에도 열심이다.

“터키블루와 같은 원색 옷을 좋아하지만 블랙 앤 화이트의 모노톤 의상을 자주 입어요. 일할 때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주기 때문이죠. 색상이 단순한 대신, 소재나 디자인에서 개성 있는 옷을 고르는 편입니다.”

그가 좋아하는 옷은 입체감을 살린 실루엣의 시크한 재킷이다. 또 하이힐은 적당한 긴장감과 여성성을 느끼게 해 주고, 스타일을 살려줘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아이템.

“바쁘기도 하고 성격이 급해 가만히 누워서 피부 관리 받는 것은 못해요(웃음). 대신 평소 클렌징을 철저히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도 잊지 않죠. 스킨케어 화장품을 많이 바르기 보다는 제 피부에 맞는 가장 좋은 화장품을 고르는 데 치중하는 게 제 스킨케어 노하우라고 할 수 있죠.”

▼김 상무가 추천하는 메이크업 제품들▼

1. 틸다 스윈튼이 모델로 선보인 신제품 올 데이 루미너스 웨이트리스 파운데이션. 12가지 색상으로 나와 있다. 피부를 잡티 없이 매끈하게 표현해 준다.
2. 빛에 따라 컬러를 달리 하는 나스 듀얼 인텐시티 아이섀도팔레트.
3. 아이섀도의 지속력을 연장하는 아이섀도 베이스.
4. 자연스럽고 건강한 혈색을 표현해 주는 블러쉬.
5. 얼굴에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매트한 질감의 펜슬 립스틱.

▼김 상무가 애용하는 끌레드뽀보떼 스킨케어 제품 3총사▼

1. 완벽한 클렌징과 충분한 수분공급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비누 시나끄티프 사본.
2. 허옇게 일어나거나 밀림 현상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 크렘므 프로텍시옹 UV.
3. 마스크 팩 꽁상뜨레 일루미나뙤르. 아무 것도 바를 필요 없이 일회용으로 포장된 제품을 바르고 마스크를 붙여주면 다음날 피부 광채가 달라져 즐겨 쓴다고.

심플한 라인의 흰색 재킷에 검정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준다. 소재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커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심플한 라인의 흰색 재킷에 검정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 소재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스커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김정은 상무는…▼

1972년생. 미국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LG화학 해외영업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2002년 아모레퍼시픽으로 이직하면서 뷰티업계에 입문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의 해외마케팅 총괄 팀장을 맡아 중국, 동남아, 미주 등지에 국내 화장품 진출 업무를 이끌었다.

2009년 한국 시세이도로 자리를 옮겨 끌레드뽀보떼 사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2010년 나스 브랜드를 국내 론칭했다. 현재 나스와 끌레드뽀보떼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과 영업, 홍보, 교육 등을 총괄하는 상무로 재직 중이다.
글/김경화(커리어 칼럼니스트, 비즈니스 라이프 코치)
사진/최윤호(스타일 포토그래퍼)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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