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아침 여자들에게 가장 번거로운 순간은 화장대 앞에 앉을 때다.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선크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까지…. 1분이 아쉬운 아침시간을 단축시켜 줄 고마운 제품이 세상에 나왔으니, 그 이름은 ‘쿠션’이다. 남성들에겐 화장품 이름이 ‘웬 쿠션이냐’ 싶을 정도로 생소하겠지만 여성들에겐 파우치 속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자외선 차단 기능과 베이스메이크업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올인원 제품으로 아침 화장 시간을 단축해 준다. 또 손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퍼프(화장품을 펴 바를 때 쓰는 화장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장점이다. 》
○ 이 제품 써 봤어요
여기자 3인은 올봄 새로 출시된 랑콤 마몽드 미샤 오휘(가나다 순)의 쿠션 제품 4종을 비교 체험해 봤다.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쿠션 컴팩트’는 촉촉하지만 끈적임 없는 산뜻한 사용감을 내세웠다. 마몽드 ‘커버 파우더 쿠션’은 뛰어난 커버력과 함께 보송보송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미샤의 ‘M매직쿠션’은 감쪽같은 커버력을, 오휘의 리뉴얼 출시 제품인 ‘얼티밋 커버 CC쿠션’은 밀착력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표현력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 평소 기초화장 습관
▽김선미=로션만 바르다가 주위에서 ‘뭐 믿고 그리 사느냐’고 하도 염려하셔서 선크림을 챙겨 바르려 노력한다. 평소엔 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주요 약속이나 방송 때 쿠션 제품을 바른다. 예전에 쓰던 파운데이션과 파우더 화장법보다 신속하고 간편해서 좋다.
▽염희진=출근 전에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에만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블러셔, 하이라이터 등의 입체 화장을 시도한다. 가장 훌륭한 화장은 좋은 화장품이 아닌, 좋은 피부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을 갖고 부지런히 피부 관리에 힘쓰는 편이다.
▽최고야=아침에 선크림과 비비크림을 바르고, 오후에 한 번 정도 쿠션 제품으로 수정 화장을 한다. 예민한 피부 탓에 피부와 맞지 않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쓰면 한 시간 안에 빨갛게 트러블이 올라온다. 본래 얼굴빛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색상의 비비크림을 선호한다. 4개 제품 모두 촉촉하고 발림성도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예민한 피부와는 맞지 않았다.
○ 여기자 3인의 평가
▽김선미=랑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로맨틱한 용기에 설�기 때문일까. 평소 다른 쿠션 화장품을 바르는 강도로 퍼프를 눌렀다가 깜짝 놀랐다. 화장품이 퍼프에 너무 많이 묻어 나왔기 때문. 중간 정도의 커버력으로 건조하지 않은 것은 강점이었다. 마몽드 제품은 퍼프의 느낌이 좀 더 고급스럽게 개선됐으면 하는 아쉬움. 랑콤과 정반대로 퍼프에 소량 묻어나 자연스러운 화장에 적합했다. 미샤는 싼 맛에 후한 점수를 매긴다. 해외여행이나 여름 바캉스 때 부담 없이 들고 가기에 최적. 오휘는 촉촉하면서도 은은한 광택이 만족스러웠다.
▽염희진=파란색 퍼프는 만지는 것만으로 브랜드 간 차별성을 분별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도장에 인주를 묻히듯 퍼프를 파운데이션에 쿡 눌러 보니 성능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퍼프가 파운데이션을 얼마나 잘 먹느냐를 평가 기준으로 본다면 랑콤 미샤 마몽드 오휘 순이었다. 랑콤은 갖다 대기만 하면 퍼프에 파운데이션이 진흙처럼 촘촘하게 묻어나왔다. 반면 오휘는 퍼프를 몇 번씩 힘 있게 눌러 줘야 파운데이션이 제대로 묻어나왔다. 한마디로 좀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두 번째. 제품이 얼마나 피부에 잘 스며드는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마몽드 오휘 랑콤 미샤 순이었다. 마몽드 제품은 네 가지 중에서 가장 매끄럽게 피부에 스며들었다. 한마디로 화장이 ‘잘 먹었다’. 미샤는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가장 피부에 덜 스며들었고 퍼프 자국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가격경쟁력을 놓고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랑콤은 커버력이 가장 좋았고 뭉침이 없이 촉촉하게 스며들었다.
▽최고야=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쿠션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 랑콤에서도 만들었다니 기대가 컸다. 장미 꽃잎이 새겨진 케이스는 누가 봐도 ‘랑콤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촉촉하고 발림성이 좋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완벽하게 밀착되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마몽드 제품은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하는 새내기 여대생들에게 추천한다. 뽀얗게 발리면서도 끈적임 없는 보송보송한 마무리가 싱그러운 여대생 피부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출시 당시 4800원이라는 ‘마법 같은’ 가격에 판매됐던 미샤 ‘M매직쿠션’은 4개 제품 가운데 가장 커버력이 좋았다. 비교적 짙은 피부 잡티까지 가릴 수 있지만 그만큼 모공을 막는 성분이 많은 탓인지 바른 지 30분 만에 트러블이 올라왔다. 4개 제품 가운데 가장 촉촉한 오휘 제품은 화장이 들뜨는 건성피부를 가진 이들에게 추천한다. 비교적 잡티를 가리는 커버력이 약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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