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행동이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양육자들에겐 큰 사인이 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때로 아이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기도 해요. 사실 아이들은 한 가지 언어를 깨닫게 되면 세 가지 이상의 개념을 이해하게 된답니다. 어떤 가능성을 가졌는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이기도 해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 무무는 집 안의 모든 물건을 이용해서 집 한 채를 뚝딱 지어내는 아이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위대한 건축가 무무가 살고 있는 집이 보입니다. 작고 빨간 집이에요. 자기 몸에 꼭 맞는 이 집도 직접 만든 것 같네요. 오늘은 새로운 걸 만들 모양입니다. 기초공사는 튼튼히, 지붕도 알뜰하게, 집안을 밝혀줄 전등도 달았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가 살기에 딱 알맞은 집에 갖출 건 다 갖췄어요. 무무의 새로운 작품을 보러 온 사람들은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무무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아이들만의 작은 공간은 얼마나 소중한지요! 그것이 자기 힘으로 만든 것이라면 더더욱 그럴 거예요. 손전등과 식탁 의자가 사라지고 이불장이 엉망이 되면 어떤가요? 크고 작은 물건들을 재배치하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낸 무무의 솜씨는 보통이 아닙니다.
작가 김리라의 첫 책입니다. 이미지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이야기가 흘러가는 방향을 설득력 있게 연출한 점이 놀랍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라는 아이들을 지켜본 사람들은 또 그 나름대로 함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