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박정환 국수 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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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4국 총보(1∼173)

초반 우하귀에서 36까지 최신 정석이 나왔다. 선수를 잡은 박정환 9단은 좌상귀에서 37로 씌워 백을 압박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43은 강수. 46도 침착한 호수.

팽팽하던 흐름은 52가 놓이면서 깨졌다. 실착이었다. 흑은 53으로 한 칸 뛰었고, 바둑은 한순간에 흑의 흐름으로 바뀌었다. 52는 참고 1도처럼 백 1로 뛰었어야 했다. 백 3까지 훌륭한 모양. 실전에선 52 때문에 다시 54라는 둔탁한 행마가 나왔다. 이후 백이 반격을 시작했으나 흑의 우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조한승 9단이 지나가는 길에 92로 삭감에 나섰을 때 박정환 9단의 승부호흡을 보여준 수가 93, 95. 조한승으로서는 참고 2도처럼 흑이 ‘가’로 받아주면, 하변에 백 ‘나’로 뛰어들 생각이었다.

하지만 흑이 93, 95로 반격해 오자 손을 뺄 수 없게 됐다. 백은 내친김에 94, 96으로 뒀지만 수렁에 빠져들었다. 백 대마가 잡히면서 흑의 승리가 굳어졌다. 흑의 완승국.

박정환은 국수에 오른 뒤 “입단할 때부터 꼭 따고 싶었던 타이틀”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장래의 계획에 대해 “몸만 허락하면 평생 바둑을 두며 살고 싶다”고 했다. 151=85, 153=144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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