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사진을 찍을까? 특별한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아름다운 감동을 간직하기 위해, 좋은 곳에 다녀와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기 위해 등 사진을 찍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대부분의 아마추어 작가처럼 그냥 좋아서 찍기도 한다.
그러나 최신형 고화질 폰카로 찍었는데도 사진이 밋밋하거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면 화면 구성이나 구도를 생각해 봐야 한다.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면 그런 생각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제를 선정하고 부제와 배경을 적절히 배치해 촬영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
구도는 프레임 안의 피사체의 모양, 명암, 색채를 활용해 주제를 돋보이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구도가 잘 잡힌 사진은 강한 인상을 준다.
그림은 실재(實在)하는 풍경을 자유롭게 화면에 그려 넣을 수도 있고 제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진은 찍고 난 뒤 더하거나 뺄 수가 없다. 기껏해야 트리밍 정도가 가능하므로 셔터를 누르기 전에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평범한 주제로도 특별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구도는 회화의 세계에서는 엄격하고 중요한 기본 요소이지만 사진의 경우는 좀 다르다. 다만 사진에서는, 설령 그것이 평범한 기념사진이라 할지라도 구도가 잘 잡힌 것은 보기에 아름답게 느껴진다.
구도의 기본 형식에는 삼각형, 황금분할, 대각선, 곡선, 원형 등이 있다. 삼각형 구도는 산이나 나무 등을 찍을 때 유용하다. 기념사진에서도 삼각형 구도를 활용하면 안정감을 준다. 황금분할 구도는 화면을 가로와 세로를 각각 3등분해 네 개의 교차점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게 특징이다. 직사각형에서 가로와 세로의 길이가 황금비(黃金比)를 이룰 때 편안함을 준다는 원리를 활용하는 것으로 건축, 조각, 공예 등 시각예술의 모든 분야에 적용돼 왔다. 스마트폰의 격자 기능을 활용하면 쉽게 구도를 잡을 수 있다.
대각선 구도는 화면에 동적인 느낌을 줄 때 효과적이다. 기울어진 선으로 긴장감을 표현한다. S자 구도는 곡선의 모양으로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S자와 사선 구도는 가까운 곳을 크게, 먼 곳을 작게 표현해 원근감을 나타낸다. 원형 구도는 인물을 크게 클로즈업하거나 피사체를 화면 중앙에 배치해 집중도를 높일 때 쓴다. 이 밖에 역삼각형, 십자, 대칭, 마름모 구도 등은 기본 구도를 변형한 것이다.
구도의 기본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도에 정답은 없다. 기본을 익힌 다음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전 경험을 통해 창조적인 구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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