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은 코 붙임의 맥. 이 상황에서는 모양을 갖추는 데 제격이다. 백은 68까지 중앙에서 좋은 자세를 갖췄다.
이창호 9단은 더이상 공격이 어렵다고 보고 우변으로 손길을 돌렸다. 69로 바짝 다가섰다. 반상 최대의 곳. 70이 방향 착오.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우변을 둘 자리였다. 나현 6단이 70부터 74까지 실리를 너무 밝히는 바람에 대세점(75)을 흑에게 내줬다. 이제 형세는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76 어깨 짚음은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삭감. 실전에 자주 나오는 형태다. 하지만 흑이 77, 79로 밀어 벽을 쌓은 뒤 81로 붙이자 백의 반발이 쉽지 않다. 81이 좋은 맥인 까닭이다. 고심 끝에 82로 물러서는 나현.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모험이다. 흑 2에 백 3으로 지켜야 하는데 흑 4가 묘수여서 흑 12까지 오궁도화를 만들면 백이 어려워진다. 수상전은 백이 불리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흑이 ‘가’로 두어 살자고 하면 백의 다음 응수가 난감하다.
나현은 86까지 참으며 훗날을 도모한다. 흑은 선수로 이득을 보아 만족한 모습. 다음 흑의 목표는 우변 3점. 어떻게 공격하는 것이 최선일까. 다음 한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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