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마지막 승부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4일 03시 00분


○ 나현 6단 ● 이창호 9단
예선결승 6보(110∼131)

백이 110으로 끊자 흑은 111로 두어 살았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끊고 싶지만 백 2부터 백 10까지 되면 되레 흑 대마가 잡힌다.

백이 112로 호구치자 모양이 그럴듯해졌다. 흑은 이곳에서 손을 빼고 좌하귀에서 113으로 밀어갔다. 비록 2선이지만 실리로도 크고 백의 근거를 위협하는 급소. 백도 어떤 식으로든 응수해야 한다. 미생마가 있으면 이처럼 당할 수밖에 없다.

백 116과 흑 117이 고수의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모두 허공에 두는 것 같으면서도 칼을 품고 있다. 특히 117의 칼날은 하변을 향하면서도 내심 우변의 백 3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백은 둘 다 돌볼 수가 없다. 당장 하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

백은 118부터 122까지 집을 만들려 하지만 흑은 123, 125로 빵때림하며 외곽을 두텁게 쌓아간다. 127은 선수가 되는 자리. 128로 넘어가지 않으면 참고 2도처럼 흑 2로 젖히는 수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백 3으로 받을 때 흑 4로 먹여치고 흑 6으로 두면 백은 살기가 어렵다.

흑은 129, 131로 노골적으로 우변 백 3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백 3점이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 두 기사는 마지막 승부처를 맞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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