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변 흑 돌에 포위된 백 대마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승부처. 바깥으로 연결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안에서 두 눈을 내고 살기도 만만치 않다. 나현 6단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132로 붙여 흑의 응수를 물어본다. 이에 대해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히면 백에게 장단을 맞춰주는 꼴. 백 2부터 백 10까지 간단하게 백이 살아간다.
그런 면에서 133으로 는 것은 정수. 변화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뜻. 백이 134로 궁도를 넓히자 흑은 135로 기분 좋게 선수행사를 한다. 만약 백이 손을 빼고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면 어떻게 될까. 흑은 2로 찌르고 흑 4로 두어 백이 살길이 없다. 백 5로 두면 백 7도 선수가 되지만 흑 6으로 다가서면 두 눈을 낼 수가 없다.
이창호 9단은 135, 137로 벽을 쌓은 다음 139로 백을 차단했다. 백은 140부터 눈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활로(144)를 찾아냈다. 흑은 145로 근거를 없앴고 백은 148의 맥을 구사한다. 이어 흑이 149로 연결을 막자 백은 150, 154를 선수해 연결을 시도한다. 흑은 155로 뒀다. 백의 연결이 가능한 것일까.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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