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중심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 내한공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5일 15시 41분


벨기에 ‘로사스 무용단’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벨기에를 유럽 현대무용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1983년 로사스 무용단을 만들어 이끌고 있는 안무가 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55)다. 벨기에 출신인 그는 ‘무용의 미니멀리즘’을 확립하며 현대 무용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혀왔다. 로사스 무용단의 30여 명 무용수 중 유일한 동양인 단원은 한국인 윤수연 씨(34)다.

로사스 무용단은 7, 9, 10일 사흘간 LG아트센터 무대에서 ‘로사드 댄스 로사스’와 ‘드러밍’ 공연을 선보인다. 윤 씨는 두 공연 무대 모두 오른다.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만난 그는 “2007년 로사스 무용단에 입단한 뒤 유럽,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한국 무대는 처음”이라며 “고국에서의 첫 공연이라 설레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금은 세계적인 현대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대학 졸업 때까지는 한국무용 전공자였다.

“일곱 살 때부터 한국 무용을 했어요. 대학교 2학년 때 학교 공연에서 좋은 역할을 맡았는데 교수님이 그 대가로 ‘답례’를 요구하셨어요. 당시 집안 형편이 안 좋아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지만 그 때 입은 상처가 컸죠. 한국 무용에 대한 회의가 들어 그 때부터 부전공으로 현대무용과 발레 수업을 들었어요. 현대무용 수업을 통해 로사스 무용단의 존재도 알게 됐죠.”

그는 졸업 후 유럽행을 택해 2003년 노트르담 무용학교에 진학했다. 2004년 9월 케이르스마커 단장이 세운 무용학교(P.A.R.T.S)에 입학해 다시 현대무용의 기법을 배웠다.

2007년 케이르스마커 단장 눈에 띄어 로사스 무용단에 입단했다. 현재 이 무용단의 주요 레퍼토리에 주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남들보다 늦게 현대무용에 뛰어든 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춤을 익혔어요. 그 땀의 결실로 조금씩 꿈이 이뤄지게 된 거죠.”

이번에 공연하는 ‘로사스 댄스 로사스’와 ‘드러밍’ 모두 이 무용단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그는 “‘로사스 댄스 로사스’는 4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의자 위에서 춤을 추는데 2011년 비욘세가 뮤직비디오에 이 공연 일부와 비슷한 장면을 넣었다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드러밍’에 대해서는 “12명의 무용수들이 1초도 쉬지 않고 반복적인 패턴에 따라 열정적으로 추는 춤이 일품”이라고소개했다. 4만~8만 원, 02-2005-0114

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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