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맥심커피배 우승… 홍성지 9단에 2-1 승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03시 00분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한 최철한 9단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둑TV 제공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한 최철한 9단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둑TV 제공
최철한 9단(30)이 1년 6개월 만에 타이틀을 따냈다.

최 9단은 5일 밤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맥심커피배 결승 3국에서 홍성지 9단(28)에게 26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둬 종합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은 통산 3번째 우승. 우승 상금 5000만 원.

흑을 쥔 최 9단은 이날 초반 우변에서 큰 세력 작전을 펼쳤다. 홍 9단은 그곳에 뛰어들어 타개를 시도했으나 착각으로 대마가 잡히면서 한순간에 불리해졌다. 홍 9단은 이후 곳곳에서 판을 흔들며 격차를 좁혀 갔다. 하지만 최 9단은 막판 우하귀 패싸움에서 이기면서 불계승을 이끌어 냈다.

송태곤 9단은 “홍 9단이 1국에서 흠잡을 데 없는 유연한 자신의 바둑으로 승리를 이끌어냈으나 3국에선 초반 무리한 행마로 대세를 그르쳤다”고 해설했다.

최 9단은 이번 맥심배 우승으로 지난해 천원전과 GS칼텍스배 결승에서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문 불운을 털어냈다. 그로서는 2013년 12월 명인전 우승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타이틀을 따낸 셈이다. 최 9단은 “오랜만에 우승해 기쁘다”며 “딸 수민이가 어린이날 놀아 주지 않아 화가 났는데 빨리 집에 가 우승 소식을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9단은 본선에서 원성진 박영훈 9단 등 ‘황소 3총사’ 중 둘을 물리쳤으나 마지막 최 9단을 잡는 데 실패했다. 최 9단과의 상대 전적도 4승 8패로 더 벌어졌다. 해군 상병으로 복무 중인 홍 9단은 이날 휴가를 내고 대국했다. 올해 12월 전역할 예정.

입신(入神·9단의 별칭) 최강을 가리는 맥심커피배는 ‘카누 포인트’ 상위 20명과 시드 4명이 본선 24강 토너먼트를 벌였다. 카누 포인트는 최근 2년간 국내외 성적을 합산해 동서식품 자체적으로 순위를 집계하는 방식.

지난해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박정환 9단에게 2-0으로 승리해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철한#맥심커피배#우승#홍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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