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크리스티에서 11일 진행된 미술품 경매에서 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알제의 여인들’이 1억7940만 달러(196억5000만 원)의 최고 경매가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종전 최고가 그림은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가 2013년 11월에 기록한 1억4240만 달러였다.
피카소 그림이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5월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1억648만 달러) 이후 5년만이다. 피카소는 1954~55년 19세기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북아프리카 알제리 한 할렘의 육감적 후궁들을 그린 동명의 그림(1834년)에 영감을 받아 15편의 연작을 그렸다. 이번에 최고가를 기록한 입체파 화풍의 그림은 그 마지막 작품으로 알파벳 O가 붙었다.
이날 경매에선 스위스 출신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년)의 청동상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1947년 작·178cm)도 1억4130만 달러에 팔려 세계 최고가 미술품 3위 자리를 꿰찼다. 최고경매가 톱10에 든 미술품 중에는 피카소의 그림이 4점, 자코메티의 조각상이 3점으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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