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를 연다. 수륙무차대재는 물이나 육지에 있는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과 음식을 공양하는 대표적인 불교 의식이다. 동해 삼화사와 서울 진관사의 수륙대재가 각각 중요무형문화재 제125호와 제126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엔 남과 북, 연합군뿐 아니라 북을 지원한 국가를 모두 아우르는 의식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 자리에는 6·25 참전국 대사들과 참전용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가마에 영가(靈駕·영혼)를 모시고 일주문 안으로 들어와 차려진 대령소(對靈所)를 찾으면서 본격화된다. 먼 길을 온 영가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차와 국수를 올리고, 간단한 법문을 들려준다. 다시 영가들의 고단함과 번뇌를 씻어주고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혀 주는 ‘관욕(灌浴)’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영가를 사찰 밖으로 배웅하고 단에 올린 위패 등을 불에 태우면서 의식이 끝난다.
행사 중에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인사말과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 추도사, 추모가 등도 예정돼 있다. 추모공연에는 지휘자 김회경, 국악인 박애리, 조계사 혼성합창단과 청년회합창단, 무용단, 봉은국악합주단 등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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