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는 4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미륵사지 탑등에 불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국보 11호인 미륵사지 석탑의 모형 탑등은 이제 봉축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 됐다.
올해 봉축 표어는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및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수행정진으로 평화로운 마음을 이루고, 자비 나눔으로 향기 넘치는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봉축행사는 예년처럼 서울 조계사를 중심으로 전국 교구 사찰에서 진행된다.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 역시 연등회. 전국에서 열리지만 역시 가장 큰 연등회는 15∼17일 사흘간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 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진행된다.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1300여 년간 이어진 전통으로 약 30만 명이 참가한다.
올해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태극기를 본뜬 연등 행렬도 등장할 예정이다. 장엄등도 ‘평화통일 한반도등’, 화합의 의미를 담은 ‘마애삼존불등’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15일부터 조계사 옆 우정공원, 강남구 봉은사와 청계천에서 열리는 전통등 전시회에서는 한지 고유의 은은한 멋과 빛의 아름다운 향연을 맛볼 수 있다. 특히 31일까지 이어지는 청계천의 등시회는 ‘깨달음’을 주제로 전문작가들이 다보탑, 사천왕상, 코끼리를 탄 보현보살, 사자를 탄 문수보살을 형상화한 각양각색의 등 작품을 선보인다.
16일 오후 3시 반부터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는 40여 개 단체 1000여 명의 연희 율동단이 흥겨운 춤사위와 신나는 노래의 ‘어울림마당’을 펼친다. 이어 관불 의식과 법회를 봉행한 뒤 각자 한지로 정성껏 만든 10만 개의 행렬등과 장엄등이 함께하는 연등 물결이 흥인지문를 거쳐 종로 일원, 광화문광장까지 나아간다.
올해 행렬에는 천연염색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지화(紙花)로 부처님 연(가마)과 전통등 행렬을 꾸민다. 또 대학생불교연합회 회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제작한 독특한 연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참가 단체별로 우산을 활용한 부부화합등, 만국기등처럼 아이디어가 넘치는 등도 준비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외국인 관광객 등 만들기 대회에서는 300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자신의 등을 만들어 연등회 행렬에 참가할 예정이다.
17일 낮 12시 조계사 앞과 우정국로에서 개최되는 전통문화마당은 사찰음식을 맛보며 단청·참선 등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100개 가까운 프로그램이 선보이는 자리. 올해는 특히 어린이 청소년 등 가족 대상 상담과 심리검사 등 명상과 힐링 체험이 많다.
같은 시간에 공평사거리 무대 등에서 공연 마당에서는 북청사자놀음, 영산작법 시연, 줄타기 공연 등이 열린다. 또 랩 반야심경, 단심줄 강강술래, 국악 배우기 등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도 마련된다. 어린이 청소년 공연과 아시아 불교 국가들의 민속공연도 펼쳐진다.
이날 저녁에는 연희단이 중심이 돼 인사동과 종로 일대에 다시 한번 연등 물결을 선보인다. 행렬을 마친 뒤에는 다시 공평사거리에서 어린이 밴드 공연과 연희단의 율동이 연등회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 밖에 15일부터 8월 16일까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불전 장엄, 붉고 푸른 장엄의 세계’ 특별전이 열리고, 20일부터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 등에선 봉축기념 사진전이 마련된다.
부처님오신날인 25일에는 오전 10시 조계사와 전국 사찰에서 공식행사인 봉축 법요식을 진행한다. 봉축위원회 02-2011-1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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