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종교 지도자 메시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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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부처님의 ‘자비’로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친애하는 불자 여러분!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주년을 맞는 해에 부처님께서 설파하신 ‘자비’와 예수님의 계명인 ‘사랑’이 이 땅에 가득 울려 퍼져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때보다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 시기에 우리 종교인들, 특히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하나 되어 이번 봉축표어처럼 ‘평화로운 마음’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대화합의 길을 걸어 나가야할 것입니다. 중생의 구제를 위해서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갈라지고 분열되어 참 평화를 이루지 못하는 우리 모두에게 널리 퍼지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천주교 신자들을 대신하여 불자 여러분께 부처님 오신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부처님께서는 일체(一體)가 모두 생명이며, 하나이고, 존귀하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나의 행복이 중요하듯 다른 이의 행복은 더 중요하고, 나의 생명이 소중하듯 다른 이의 생명은 더 소중함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기심과 탐욕이 만연해 있고, 서로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가득합니다. 이 풍조가 만들어 낸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겪고 있는 희생자들과 실종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의 아픔이 우리 마음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천도교 박남수 교령

가장 구석진 곳까지 지혜의 빛 함께 하길


세상에서 가장 밝은 것은 하늘의 태양이 아니라 어두운 곳, 낮은 곳, 가장 구석진 곳까지 빠짐없이 비추는 부처님의 지혜의 빛일 것입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그 거룩하신 가르침의 빛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세계 고승들과 함께 한반도 통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특별한 행사를 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지혜의 빛은 비치지 않은 때가 없고, 시방정토 어느 곳에도 미치지 않는 바가 없습니다. 부처님은 먼 곳에 계시다 오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이미 와 계심을 깨친다면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에 부처님의 가피가 온 누리에 함께할 것입니다.

■정한효 성균관장 직무대행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 가질 수 있기를


우리나라에서 불교와 유교는 유구한 역사를 통해 민족의 정신문화 창달에 기여하고 나라가 위급할 때에는 살신성인의 호국정신을 발휘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이에게 ‘깨달은 자’가 되라고, 공자께서는 ‘성인’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본래 성품을 자각하지 못한 채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이기주의에 빠져 물질은 풍요로운 반면 정신은 점차 빈곤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도덕적 해이로 인한 참사를 겪었고, 세계는 테러와 전쟁으로 얼룩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법문을 통해 종교와 문화, 인종과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양원 회장

따뜻한 세상 만들기 위해 나눔과 배려 실천

온 인류에게 자비광명을 전해 주신 부처님의 탄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한국불교는 1600여 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 호국 불교의 역할을 다해 온 민족의 불교입니다. 그런데 현대는 다종교 사회라는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물질문명이 화려하게 발전하고 있으나 정작 우리의 정신문화는 쇠퇴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에 동체대비의 사회적 실천이 요구되고 있으며, 자비와 화쟁의 부처님 가르침이 절실한 때입니다. 온 국민이 지금 이 순간에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함께 자비심과 평화로운 마음으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다면 부처님오신날에 더욱 복된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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