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원하는데 시간은 넉넉하지 않고, 이국적인 체험은 하고 싶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일본. 이미 충분히 잘 알려져 있는 관광지들이 새로울 것이 없다면, 일본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 미야기 현을 선택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센다이 공항까지 약 2시간(아시아나항공 매일 운항), 센다이공항에서 센다이역까지는 15분 조금 넘게 걸린다. 도쿄에서 기차로는 센다이까지 1시간 40분 정도. 바로 곁에 있는 셈이다.
일본삼경 중 한곳 품은 미야기현
미야기는 동쪽으로는 일본 삼경의 하나인 마쓰시마가 있다. 태평양과 접해 있는 지역으로 탁 트인 느낌을 주고 서쪽으로는 자오우·후나가타·구리코마 등의 산맥, 중앙부에는 풍요로운 전원지대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일본 동북의 중심지로 번창했고 지금도 각지에서 살아 숨쉬는 전통 문화를 만날 수 있다. 대도시 센다이에서는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사계절의 자연 경관을 비롯해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향토요리 등 다채로운 맛과 함께 여유롭게 온천을 만끽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일본 여행을 담당해온 한 가이드는 “센다이는 일본여행의 디저트”라며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가장 중요한 일본여행의 마무리 방점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센다이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키우 온천.힐링이 가능한 이름난 온천들
백제시대부터 한국과 교류해온 미야기 현에는 아키우 온천과 사쿠나미 온천, 나루코 온천 등 물 좋은 온천들이 있다. 그래서 ‘메이유(이름난 온천수)’로 알려진 온천지를 순회하며, 오늘날에 전해 내려오는 일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나토리 강변에는 기암괴석이 눈길을 끄는 라이라이 협곡을 비롯하여 아키우 대폭포, 후타쿠치 협곡 등 수많은 경승지가 이어진다. 아키우 온천 입구 부근에 있는 라이라이 협곡은 신록과 단풍의 계절에도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지만, 겨울철에 크고 작은 5개의 폭포와 기암괴석에 눈이 쌓인 모습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마쓰시마 만에 있는 크고 작은 260여개의 섬
‘마쓰시마’는 미야기 현 중부 마쓰시마만의 연안부 및 마쓰시마 만에 산재하는 크고 작은 260여 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도서군의 총칭이다. 마쓰시마 만에 접해 있는 ‘즈이간지 절’은 828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선종 사찰이다. 당시의 일본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의 하나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신사의 수도’라 불리우는 성곽도시 센다이
미야기 현 중부에 위치한 센다이 시는 17세기 초에 이 지역을 통치했던 다테 마사무네가 ‘아오바 성’을 축성한 이래 다테 가문의 성곽도시로 번영해 온 도호쿠 지방 최대의 도시이다.
현재 아오바 성터가 있는 아오바 산 주변은 공원으로 정비되어 시민의 휴식 공간이 되어 있다. JR센다이역에서 서쪽으로 뻗은 느티나무 가로수 길이 신사의 도시라고도 일컬어지는 센다이의 중심도로 ‘아오바도오리’인데, 봄철의 신록이나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겨울의 크리스마스 네온사인도 대단히 낭만적이다. ‘아오바도오리’와 평행으로 뻗은 ‘주오도오리’와 교차하는 ‘이치반초도오리’는 쇼핑가로 서민적인 시장과 노지에 수많은 점포가 있다.
아오바 성터의 동쪽에는 다테 마사무네의 영묘인 즈이호덴이 있다. 호화찬란한 모모야마 양식의 건축으로서 국보로 지정됐지만 전화로 소실되어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건한 모습이다. 센다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라 할 수 있다.
하늘의 강 양쪽 강변에 나타나는 견우와 직녀가 까치의 날개로 다리를 놓고 하늘의 강을 건너 만난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칠석 전설에 근거를 둔 여름의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는 도호쿠 사대 축제 중의 하나이며 매년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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