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모 전문기자의 폰카시대]인물사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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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창을 등지면 역광으로 얼굴 표정이 잘 안 나온다.
실내에서 창을 등지면 역광으로 얼굴 표정이 잘 안 나온다.
‘남는 건 사진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추억을 되살리는 사진의 힘은 더 커진다. 처음 폰카를 잡으면 대개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을 찍는다. 하지만 얼굴 표정은 다양하고 변화도 많아 인물사진은 사진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폰카에는 인물사진 촬영에 적합한 뷰티샷 등 여러 기능이 있어 자동으로 잡티도 없애주고 우윳빛 피부로도 변신시켜 준다. 폰카로 ‘인생샷’ 정도는 아니더라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의 인물사진은 만들 수 있다. 몇 가지만 신경 쓰면 된다.

인물사진에는 촬영 목적과 주변 환경에 따라 전신샷부터 무릎, 허리, 가슴, 얼굴 클로즈업 등이 있다. 어디까지 찍을지 결정하고 나면 배경을 생각해야 한다. 얼굴 주변의 배경에 기둥, 창틀, 나뭇가지, 전깃줄 등이 있거나 관절을 자르는 구도는 피해야 한다. 또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인물을 촬영할 때 배경에만 신경 쓰다가 인물이 배경에 묻혀버리는 때도 있다. 가능하면 단순하고 약간 어두운 배경을 선택해야 인물을 부각시킬 수 있다.

박경모 전문기자
박경모 전문기자
분위기 있는 인물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빛의 방향과 촬영 각도가 중요하다. 얼굴을 클로즈업할 때는 실내의 창가라면 북향의 부드러운 빛이 제격이다. 얼굴 전체에 빛이 고루 비치고 표정을 입체감 있게 살릴 수 있다. 얼굴의 생김새에 따라 적합한 광선을 이용해야 한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사람은 위에서 바로 내리쬐는 햇빛이나 형광등 바로 아래서 찍는 것은 피해야 한다. 주름살이 많다면 정면에서 비추는 순광이 적합하다.

폰카의 렌즈는 광각으로 기본 설정돼 있어 화면의 주변부가 실제보다 커 보이는 왜곡현상이 생긴다. 전신샷에서는 얼굴과 발은 커 보이고 몸통은 작게 보인다. 이를 피하려면 얼굴을 화면 중심에 배치하거나 한 스텝 정도 줌인하는 게 좋다. 셀카라면 최대한 팔을 쭉 뻗어 촬영해야 한다.

폰카의 위치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로 앵글’은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것으로 실제보다도 다리가 길어 보이고 머리는 작아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로 앵글로 얼굴을 클로즈업하면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개성을 살려준다. 카메라가 위에서 아래를 향하는 ‘하이 앵글’은 모델의 얼굴이 크고 다리가 짧아 보이게 된다. 이마가 예쁜 사람은 하이 앵글이, 턱 선에 자신 있으면 로 앵글이 좋다.

사람마다 얼굴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가장 예쁜 모습이 나오는 각도와 포즈가 있다. 그것을 잘 이해하면 만족스러운 인물사진을 얻을 수 있다. 내면에 감춰진 감정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박경모 전문기자 momo@donga.com
#인물사진#빛의 방향#촬영 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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