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 3단은 209로 단수하며 백 1점을 잡았다. 큰 자리다. 하지만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고민을 많이 했다. 예컨대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백 1점을 잡을 수도 있다. 실전처럼 백이 상변 흑 2점을 잡는 것을 선수로 보강한 수다.
하지만 이 교환이 자체로 약간 손해이고 백이 8, 10으로 나오면 실전보다 흑이 낫다고 볼 수 없다. 단순해 보이는 209, 그 이면에는 이렇듯 복잡한 계산이 숨어있던 것이다. 그러자 최정 5단은 212로 끼워 220까지 맛좋게 흑 2점을 잡았다. 이것은 실리로도 크지만 귀에서 흑이 수단을 부리는 것을 막는 효과도 있다.
221은 흑의 권리. 이어 227로 뒀다. 역끝내기 5집가량 되는 큰 곳. 이 수를 두기 전에 참고 2도처럼 흑 1, 3을 먼저 선수하면 어떨까. 하지만 흑 1, 3을 교환만 하고 손을 빼면 백 6부터 백 14까지 패를 내는 수단이 있다. 백의 입장에선 꽃놀이패. 흑이 견딜 수 없다. 백이 228, 230으로 젖혀 이은 것도 선수가 되는 자리. 흑은 한 수 더 놓아 보강해야 한다. 하지만 현 국면은 흑이 반면으로도 약간 부족하다. 여기서 신민준은 돌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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