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59는 손해 수

○ 안성준 6단 ● 박영롱 2단
예선결승 ３보(41∼62)

박영롱 2단은 41로 2선을 기었다. 책에서는 두지 말라는 수지만 지금은 강력한 수단이다. 흑이 45까지 나가자 백은 더 받을 수가 없다. 46으로 귀를 살려야 하기 때문이다. 48이 실착. 보통 같았으면 ‘석 점의 중앙이 급소’라는 격언을 충실히 따른 좋은 수. 하지만 지금은 참고 1도처럼 백 1로 뛰는 것이 발이 빨라 좋았다. 백 9까지 선수 하고 백 11로 두는 것이 실전보다 탄탄하고 더 좋은 모양이다.

흑도 55로 중앙으로 밀고 나간다. 힘이 실려 있다. 안성준 6단은 56을 선수 하고 58로 젖혔다. 흑이 젖히면 끊겠다는 백의 결연함이 느껴진다. 흑은 59, 61을 선수 하며 큰 싸움을 하기 전에 호흡을 고른다.

하지만 59는 손해. 참고 2도처럼 흑 1을 먼저 두는 것이 정수. 백 2로 둘 때 흑 3부터 7까지 처리하면 실전보다 백 집을 3집 정도 줄일 수 있다. 59로 먼저 단수한 뒤에는 실전에서 61 대신 62로 둔다 해도 참고 2도의 6의 곳으로 받는다. 이것도 실전보다는 흑이 약간 이득이다.

박영롱은 62까지 진행된 뒤 손해를 봤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런 장면에서 자책을 하다 보면 심리적으로 더 쫓길 수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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