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영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이 5월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폐막한 ‘2015 퀸 엘리자베스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상인 ‘인터내셔널 퀸 엘리자베스 대상’을 수상했다. 퀸 엘리자베스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콩쿠르, 폴란드 쇼팽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대회다. 올해 75주년을 맞았으며 다른 콩쿠르와 달리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부문이 돌아가며 개최된다. 임지영 이후 다음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가 나오기 위해서는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강동석(1976), 신지아(2012)가 기록한 3위였다.
우승자 임지영은 2만5000유로(한화 약 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한편 일본음악협회 후원으로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 ‘Huggins’ 바이올린을 4년간 임대받아 사용하는 특전을 얻게 된다. 벨기에를 비롯해 폴란드, 미국, 대만 등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도 생긴다.
임지영은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클래식 음악계에 데뷔했다. 2014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후원으로 이탈리아 고악기인 크레모나의 1794년산 주세페 과다니니로 연주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해 ‘한국바이올린계 대모’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임지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무대를 즐겼다. 일반 연주회가 아닌 콩쿠르이기에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한 점도 있었다”며 기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