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씨(20·사진)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막을 내린 ‘2015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하나로 꼽히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임 씨가 처음이다. 우승 직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임 씨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지금도 얼떨떨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심리적 부담이 컸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니 나만의 연주를 한다는 생각에 편안해졌다”고 덧붙였다.
임 씨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순수 국내파라는 점에서 임 씨의 수상은 한국 클래식 음악 교육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 계기이기도 하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피아노와 성악, 바이올린 경연이 3년마다 번갈아 실시된다. 역대 바이올린 부문 입상자로는 1976년 강동석 씨(3위), 1985년 배익환 씨(2위), 2009년 김수연 씨(4위) 등이 있다.
일곱 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임 씨는 “음악은 곧 내 삶”이라면서 “힘들 때는 이 일을 왜 할까 싶다가도 그만두면 행복하겠느냐고 자문하면 답은 ‘아니다’였다”고 말했다. 임 씨는 이번 우승으로 2만5000유로(약 3000만 원)의 상금을 받고 스트라디바리우스 ‘허긴스’ 4년 임차, 벨기에와 미국 등에서의 연주 기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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