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좌하귀에서 싸움이 시작됐다. 백이 24, 26 강수로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이내 실수가 나왔다. 68이 그것. 보통 이런 모양에서 고수들이 두는 행마. 하지만 지금은 빠뜨린 수순이 있었으니…. 참고 1도처럼 백 1로 한 번 더 밀어야 했다. 흑 2로 받을 수밖에 없고 백 3으로 붙여 깨끗하게 연결한다. 흑 4로 젖힐 때 백 5로 뒀으면 흑이 일방적으로 쫓기는 모습.
흑은 백이 실수(68)한 틈을 비집고 69로 선제공격을 하며 단번에 우세를 확보했다. 좌하귀 전투는 하변, 우변을 거쳐 우상귀로 들불처럼 번져갔다. 흑 우세는 불변.
결국 싸움은 좌상귀로까지 이어졌다. 결정적 패착은 152.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중앙을 막았어야 했다. 흑은 흑 4부터 흑 10(=흑 4)까지 두어 패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상귀와 상변 백의 팻감이 많아 흑도 장담할 수 없다. 흑은 안에서 살려는 백의 의도(152)에 반발해 155, 157로 더 깊이 백진 속으로 들어가 백 집을 깨면서 살았다. 흑 승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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