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여름, 맥주]2009년부터 맥스 한정판 선보여
‘기린 이치방’ 팝업스토어 등으로 100년 기업 발판 마련할 터
‘맥주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하이트진로는 두 가지 제품을 통해 매출을 쌍끌이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맥주전쟁에서 내세우는 무기는 ‘뉴하이트’와 ‘크림 생(生) 올 몰트 맥스’다. 이들 제품은 각각 하이트진로의 대표 맥주인 ‘하이트’와 ‘맥스’를 리뉴얼해 만들어졌다.
뉴하이트와 크림 생(生) 올 몰트 맥스가 주력 무기가 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하이트진로의 매출액은 43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났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6%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내놓은 뉴하이트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은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뉴하이트는 모두 990만 상자(1상자는 500mL짜리 20병)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24.7%나 늘어난 양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4월 기존의 맥스보다 거품이 더 풍부한 크림 생 올 몰트 맥스를 내놓았다. 이 제품이 내건 구호는 ‘무려 266초간 이어지는 맥주의 크림탑(거품)’. 크림 생 올 몰트 맥스는 디자인은 물론이고 원료와 제조공법 등을 크게 바꾼 게 특징이다. 기존 맥스에 새로운 효모를 사용하고 저온 발효공법을 적용해 크림 거품이 많이 생기게 했다. 또 살균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는 공법을 통해 병맥주나 캔맥주에서도 생맥주 특유의 맛이 살아나게 했다. 아울러 기존 원료에 독일산 몰트를 첨가하고, 홉을 20% 이상 더 넣어 보리맥주의 특성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새로워진 하이트와 맥스로 올 여름 맥주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게 ‘뭐라고 캠페인’으로 최근에는 캠페인 사이트(www.hite.com/moragoMV)에서 ‘나만의 뭐라고 무비 만들기’를 진행했다. 가수 곽진언과 김필의 듀엣곡인 ‘뭐라고’를 배경음악으로 맥주 한 잔에 담긴 친구나 연인, 동료 등과의 다양한 사연을 동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내용이었다. 하이트진로는 곧 여름철에 어울리는 두 번째 ‘뭐라고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2009년부터 맥스 한정판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체코의 사츠(Saaz)홉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스페셜홉 등을 사용한 맥스를 한정 판매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올해도 명품 홉을 사용한 한정판 맥스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인 일본의 ‘기린 이치방’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 ‘기린 이치방 가든’을 2013년부터 여름마다 매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6월 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의 카페 노블에 기린 이치방 가든을 운영한다. 이 곳에서는 영하 5도로 얼린 거품을 슬러시처럼 생맥주에 올린 ‘프로즌 나마 기린 이치방 시로’는 물론 ‘기린 이치방 쿠로(흑맥주)’도 함께 접할 수 있다.
또 올해의 기린 이치방 가든에서는 ‘첫 즙만 담았다! 기린 이치방’이라는 주제로 나만의 맥주 라벨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인기 셰프인 강레오 씨도 이곳에서 맥주를 넣어 만든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올해로 하이트진로가 창립 91주년을 맞이했다”며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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