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유래 성분을 활용해 ‘내추럴 럭셔리’를 표방한 화장품 브랜드가 인기다. 고급 천연성분을 주원료로 사용해 피부에 편안하게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이 조금 비쌀지라도 자연이 주는 여유와 건강한 삶을 누리려는 여성들의 욕구가 만나 ‘자연을 담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시슬리의 안티에이징 제품인 ‘블랙 로즈 프리셔스페이스 오일’. 장미와 냉이의 일종인 카멜리나 등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었다. 시슬리 제공
시슬리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식물로부터 얻은 ‘자연의 선물’
프랑스에서 온 시슬리는 ‘식물화장품학(phytocosmetology)’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다. ‘식물화장품학’이란 시슬리가 고안해낸 단어로, 천연식물 추출물을 화장품에 적용한 것을 의미한다.
설립자인 위베르 도르나노 회장은 1976년부터 천연식물만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몰두했다. 원료로 사용할 식물이 가장 잘 자라는 원산지를 선택해서 활성 성분 보유량이 최적 수준에 도달할 때 수확한 것만 원료로 사용한다.
식물에서 얻은 다양한 성분들은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고 피부 장벽을 튼튼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슬리의 ‘에뮐씨옹 에꼴로지끄’는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에센스성분이 함유된 로션이다. 인삼 로즈메리 등에서 얻은 식물 추출물이 예민한 피부를 건강하게 가꿔준다.
‘끄렘므 레빠라뜨리스’는 가족 모두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순한 크림으로, 자극받은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어버터와 당근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피부 회복을 돕는 ‘회복크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달팡 ‘카모마일 아로마틱 케어’1958년 프랑스에서 스파 스킨케어 브랜드로 시작한 달팡은 피부 전문가인 피에르 달팡의 손에서 탄생했다. 마사지 테크닉을 통해 피부를 되살릴 수 있다고 믿었던 창립자 달팡 선생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통해 마사지 트리트먼트 과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달팡 화장품을 구성하는 성분 가운데 평균 85% 정도가 꽃이나 식물 등 자연에서 유래한 것들이다.
특히 피에르 달팡은 식물성 오일 제품 개발에 공을 들였다. 유기농 식물에서 얻은 추출물만을 사용해 만든 에센셜 오일인 ‘엘릭시르’는 전 세계적 베스트 아이템이다. 1958년부터 달팡 선생이 사용했던 오일 추출물을 지속적으로 연구한 끝에 2007년 출시했다.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모든 피부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비 ‘비노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마스크’와이너리 화장품인 다비는 미국의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나는 포도에서 얻은 천연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포도 성분 등 14가지 천연 성분을 배합해 만든 ‘피토 메리티지’라는 성분은 안티 에이징 효과는 물론이고 피부 진정과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자극 완화에 도움을 준다.
대표 제품인 ‘다비 르 그랑크뤼 크림’은 항산화 성분을 한껏 머금은 6월의 포도를 사용해 만들었다. 젤 타입의 팩 제품인 ‘다비 비노 모이스처라이징 페이스 마스크’는 포도 껍질을 갈아 넣은 독특한 제형이 특징이다.
물이 낳은 최상의 보습 성분
라메르 ‘크렘 드 라 메르’미국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라메르도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 물리학자인 맥스 휴버 박사가 개발한 ‘크렘 드 라 메르’의 제조기법을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그룹이 인수하며 1996년 라메르 브랜드를 만들었다. 프랑스어로 ‘바다’를 의미하는 라메르는 해초 발효 성분을 활용해 다양한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크렘 드 라 메르는 해초를 저온의 진공상태에서 6개월 동안 발효시켜 ‘미라클 브로스’라 불리는 황금색 원액을 추출해 크림을 만든다. 피부 표면의 탈수 현상을 막아주고 피부 깊숙한 곳까지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효능이 있다. 원래 화상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피부 보습과 진정을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아이 밤 인텐스’는 크렘 드 라 메르에 쓰인 미라클 브로스를 3배가량 농축해 만든 제품으로 눈 주위 피부의 재생을 돕는다.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수를 주성분으로 사용하는 스킨케어 브랜드 발몽도 눈에 띈다. 수십만 원대를 넘나드는 고가의 화장품이지만, 즉각적인 피부 개선 효과로 연예인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발몽 리뉴잉 팩’은 알프스 빙하수와 스위스 자연에서 얻은 식물 추출물을 주로 사용한다. 피부 세포 재생 효과로 짧은 시간 내에 눈에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에센스’천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많은 화장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 브랜드인 비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오템은 전 세계의 온천수 빙하 호수 바다 등에서 얻은 유효 성분으로 제품을 만든다. 피레네 산맥의 온천수에서 추출한 플랑크톤, 해저 화산에서 추출한 ‘루미나 마리나 복합체’ 등 물속 미생물을 주성분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최근 출시한 ‘수퍼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은 스테디셀러인 ‘아쿠아수르스 수분크림’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온천수에서 찾아낸 ‘라이프 플랑크톤’ 성분 함량을 10% 더 늘렸다. ‘라이프 플랑크톤 에센스’는 ‘라이프 플랑크톤’을 40만 배로 농축해 피부 진정 효과에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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