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의 협공은 일견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방향 착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둘 자리였다. 백 2로 한 칸 뛰면 흑 3으로 들여다보아 백을 무겁게 한 뒤 흑 5로 모자를 씌우면 흑이 주도권을 잡은 그림이다. 백 대마가 움직이면서 살아가는 동안 우하귀가 자연스럽게 흑 집이 될 공산이 크다.
김현찬 3단은 37의 협공에 대해 38로 젖혀 강하게 부딪친다. 39부터 46까지는 정석. 42로 빠져 흑을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 44를 선수하고 46으로 넘어가자 흑도 부담스러운 전투가 벌어졌다.
47에 대해 48로 이은 것은 정수.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면 문제가 생긴다. 흑 2부터 흑 10까지 진행된 이후 흑 ‘가’부터 흑 ‘마’까지 나와 끊었을 때 백이 우상귀 쪽으로 받아야 한다. 활용을 많이 당하는 모양이라 백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 정석에서 48로 잇는 것은 중요한 한 수다.
백은 50부터 58까지 아낌없이 선수해 중앙을 두텁게 한다. 우변은 이미 흑 집으로 굳혀진 형태이기 때문이다. 얼핏 50집에 육박한다. 하지만 백으로서는 우상귀 흑 곤마를 적절히 요리하면서 이득을 챙기는 한편 좌하귀를 집으로 만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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