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실착 7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 김현찬 3단 ● 박진솔 6단
예선결승 4보(60∼77)

60은 흑 대마를 가로막는 좋은 수. 61도 좋은 행마. 한발 앞서 달아날 수 있어 효율적이다. 62는 모양의 급소. 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서는 힘을 쓸 수 없다.

흑이 63으로 도망가자 비로소 백은 64로 넘어간다. 우변 흑의 실리가 커서 백도 상변에서 집을 만들어야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백이 64를 두자 흑 모양이 자충이 되면서 보강할 필요가 생겼다. 박진솔 6단은 65, 67로 흑의 안형을 만들면서 상대의 안형을 없앴다. 이제부턴 백을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김현찬 3단은 68, 70으로 넓혀간다. 71은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젖혔다가는 큰일 난다.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먹여치는 묘수가 있다. 백 14까지 제대로 걸려든다. 흑이 망한 그림.

이어 백은 74로 상변을 모두 집으로 만들었다. 75는 백이 밭전 자로 가르는 것을 보강하는 수법. 백이 76으로 나와 한바탕 전투를 피할 수 없다. 77이 실착.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바로 끊었어야 했다. 백 2로 나가야 하는데, 흑 3부터 흑 7까지 백도 겁나는 싸움이다.

흑은 77로 백이 나가는 수를 없애려 했지만 되레 흑을 불리하게 만든 악수가 됐다. 백의 다음 수는 어디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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