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솔 6단은 97로 두어 백 3점을 잡는다. 100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까. 흑 8까지 어차피 수상전에서 백이 잡힌다. 100은 나중에 우변에서 팻감을 고려해 둔 수. 프로들은 이런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백은 102까지 확실히 교환한 뒤 104로 지킨다. 여기까지 결과는 흑의 실리보다 백의 두터움이 훨씬 크다. 백이 순식간에 우세를 확보한 모습. 흑은 105로 지켜 끊기는 약점을 보완했다. 백은 106을 선수하고 108로 지켜 상변을 확실히 지켰다.
109, 111은 응수타진. 백은 112로 침착하게 물러선다. 이미 우세를 확신하고 있는 백으로서는 간명하게 두어 승리를 확정짓고 싶다. 박진솔 6단은 응수타진에 이어 113으로 붙여 좌하귀 흑 1점을 움직인다. 여기를 포기하는 것은 곧바로 패배를 인정하는 것.
115는 고육지책.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수습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백 6까지 흑이 사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그런 면에서 115는 흑이 수습하기 위한 특단의 수. 그렇지만 백이 116으로 단수하고 보니 흑의 운명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이다. 흑의 마지막 승부수는 무엇일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