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로 끼우고 119의 패로 버티는 것이 흑의 유일한 타개책. 평범한 수로는 탈출이 어렵기 때문에 흑이 쓸 수 있는 비상수단. 백도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
121부터 팻감 경쟁. 문제는 백이 당장 패에서 손을 빼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 흑이 두 수를 둬야 본격적인 패가 되는 이단패. 그만큼 백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122로 둔 것은 흑에는 팻감을 하나 더 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둔 것은 136의 선수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124는 백에는 전혀 손해가 없는 팻감. 흑은 133으로 마지막 팻감을 쓰고 135로 패를 따냈다.
김현찬 3단은 그제야 136의 팻감을 썼다. 아무리 봐도 흑은 팻감이 없다. 좌변을 끊어 다시 패를 걸 수가 없다는 뜻. 흑은 참고도처럼 흑 2로 받고 계속해서 패를 이어가야 한다. 하지만 백 3으로 따낸 뒤 흑의 팻감이 보이지 않는다. 백은 ‘가’, 흑 ‘나’, 백 ‘다’로 나가 끊는 팻감이 여러 개다. 그야말로 팻감 공장. 흑은 여기서 싹싹하게 돌을 거둔다. 136수 끝, 백 불계승.
김현찬이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며 본선 16강에 합류했다. 123 129 135=117, 126 1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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