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기만 해선 성공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민병철 건국대 교수는 “편견”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착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은 틀린 것”이라면서 “성공의 키워드는 인성”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런 생각을 담은 저서 ‘결국, 좋은 사람이 성공한다’(넥서스BOOKS)를 펴낸 민 교수는 성장에 집중하느라 인성을 갖추는 데 신경을 쓰지 못함으로써 소통이 부재하고 개인만 중시하는 세태가 됐다면서, “다른 사람을 짓밟아야 내가 일어설 수 있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게 있습니다. 지원자가 좋은 인성을 갖췄는가, 입니다. 화려한 스펙을 내세우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사장이 돼서 직원을 뽑는다면 어떤 사람을 선택할 것 같습니까? 지금 면접하는 지원자가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나긴 한데, 인성이 안 좋아서 나중에 회사에 해를 끼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을 뽑고 싶지 않을 겁니다.”
그는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요즘 학생들은 대개 웬만큼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실력은 기본이 돼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덧붙였다.
민 교수는 ‘선플 운동’을 전개해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이기도 하다. 인터넷상에서 악의적인 댓글 대신 긍정적이고 선한 덧글을 달도록 하는 캠페인이다. 그는 “바른 인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구체적인 실천이 선플 운동”이라면서 “긍정적인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 있고 개인의 인성을 선하게 바꿀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울산 지역에서 선플 운동을 진행한 결과 초중고교에서 학교 폭력 건수가 64% 감소했다고 합니다. 선플 달기 운동을 하기 전에는 언어폭력 피해율이 40.7%였는데, 이후에 5.6%로 줄었다고 해요. 선플을 다는 과정을 통해 인터넷 문화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변화시키는 게 선플의 힘입니다.”
선플 달기 운동을 전개한 지 8년째, ‘선플 600만 개’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1000만 선플도 머지않아 이뤄질 목표라고 믿는다”며 민 교수는 웃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