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찬 3단은 대국을 마친 후 31까지의 진행은 흑이 편하다고 말했다. ‘좌상귀 양걸침 한 이후는 거의 필연의 수순인데 그러면 20으로 그냥 받았어야 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네, 그런가 봐요”라고 답했다. 즉 20 대신 참고1도처럼 백 1로 평범하게 받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흑 2, 4로 두면 좌변이 우변 모양과 어울려 깊어지는 게 싫어 실전에선 20으로 반발한 것인데 대세점 31을 맞고 보니 후회가 됐다는 풀이다.
중반 이후 75는 강수. 76으로 반발한 데 대해 손 따라 둔 77이 패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바로 끊을 곳이다. 백 2로 나가야 하는데 흑 3부터 7까지 백도 겁나는 싸움. 78이 승착. 백은 78을 선수한 뒤 80부터 96까지 멋진 사석작전을 펼쳐 승기를 잡았다. 흑은 이후 승부수를 띄웠으나 실패했다.
김현찬과 같이 입단이 늦은 기사의 공통점은 무엇보다도 성실하다는 점이다. 도장에서 어린 연구생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입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인내심이 강하다는 것이다. 입단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니 공부를 매일 10시간 이상 지속하는 끈기와 인내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김현찬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 본다. 123 129 135=117, 126 1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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