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욕심71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5일 03시 00분


○ 고근태 9단 ● 이지현 4단
예선결승 4보(61∼80)

61로 붙인 수는 이런 형태에서 자주 두는 수. 그냥 62로 느는 것보다 실리 면에서 득이다. 62로 끼워 이은 것도 정수. 65가 강수이며 좋은 수. 66 대신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두면 축으로 흑 1점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흑 4, 6으로 귀를 크게 차지해 백이 실속이 없다. 게다가 축머리를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중앙 어딘가가 선수로 듣는 것도 백으로선 탐탁지 않다.

고근태 9단이 68, 70으로 하변 흑 2점을 공격한 것은 당연하다. 71이 욕심. 참고 2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어 보강하는 것이 정수. 백 2로 두어도 흑 3으로 두면 아직 실리 면에서 흑이 좋기 때문이다.

71이 백의 심기를 건드렸다. 백으로선 가뜩이나 실리가 부족한 데 흑이 되레 더 실리를 밝히고 있으니…. 백은 72로 대마 공격에 나섰다. 이어 74로 모자를 씌웠다. 흑 대마가 답답해졌다. 75로 나가보았으나 76으로 막으니 탈출이 여의치 않다.

이지현 4단은 77로 방향을 틀었다. 백은 78, 80으로 흑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71에 단단히 화가 난 것처럼. 이제 국면은 단순해졌다. 흑이 하변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승부처가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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