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승부수 126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0일 03시 00분


○ 고근태 9단 ● 이지현 4단
예선결승 7보(124∼143)

현 국면은 흑 실리와 백 세력의 대결. 실리는 확실하지만 세력은 불확실하다. 고근태 9단이 이기는 길은 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뿐이다. 그는 124로 2선으로 미끄러지는 수를 택했다. 한 칸으로 다가서는 수(130)보다 적극적이고 이득이다.

이지현 4단은 125로 밀었다. 이때 백은 물러서질 않고 아예 흑진 속으로 뛰어들었다. 126이 그것. 강수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평범하게 두면 흑 2에 이어 흑 6까지 예상할 수 있다. 고 9단은 이 그림은 백이 불리하다고 보고 126으로 변화를 꾀한 것. 그런 면에서 126은 승부수. 국면이 출렁거린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받으면 어떨까. 백 2에서 백 6까지 백이 흑진을 도려내며 전과를 올린다. 이 그림은 흑도 장담할 수 없다.

127의 반발은 적절한 대응. 128로 우변이 뚫렸다. 하지만 흑도 129로 붙여 자체로 집을 늘리는 한편 우하귀 백 집이 불어나는 것을 막았다. 나름대로 대가를 구한 것.

133, 135는 느려 보이지만 탄탄하다. 대마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중앙 백 세력을 삭감하고 있는 자리. 백도 138, 140으로 모양을 갖췄다. 142로 들여다보았고 143으로 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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