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는 응수타진. 흑은 63으로 호구해 백이 하변에서 한 집을 만드는 것을 막았다. 백은 멀찌감치 64로 뛴다. 65는 백이 선수할 곳에 미리 두어 변화를 줄이려는 수.
국 후 두 대국자는 65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잡으러 가는 수에 대해 한참 복기했다. 백 2로 붙이는 게 백으로서 유일한 타개책. 백 20까지 흑이 곤란하다. 하지만 이 밖에도 여러 변화를 보면 백도 쉽지 않은 모습. 즉, 실전 65로는 참고도처럼 흑 1로 두는 게 더 좋았다는 얘기다.
안조영 9단은 66을 선수하고 68로 살짝 비켜 받았다. 흑이 73으로 씌우자 백의 탈출은 어려워졌다. 74, 76으로 두어 흑의 응수를 묻는 백. 77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늘면 백 2로 흑 1점을 잡는다. 흑은 3, 5로 두어 잡으러 가야 하는데, 백 6부터 백 18까지 선수한 뒤 백 20으로 두면 백이 잘 잡히지 않는 형태. 흑이 ‘나’로 두면 백 ‘가’가 선수여서 백 ‘다’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백을 잡기 어렵다.
78을 선수하고 80으로 흑 1점을 잡는 안조영. 흑은 81을 선수했고 백은 82로 받았다. 과연 최정 5단은 계속 백 대마를 잡으러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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