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과격한… 디지털 영상을 통한 사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일민미술관 ‘뉴 스킨’ 전

각각 붉은색과 초록색 스크린에 올린 박민하의 영상 작업 ‘전략적 오퍼레이션-비즈니스 카드 A/B’(2015년). 일민미술관 제공
각각 붉은색과 초록색 스크린에 올린 박민하의 영상 작업 ‘전략적 오퍼레이션-비즈니스 카드 A/B’(2015년). 일민미술관 제공
종이 위에 활자로 인쇄된 정보보다 디지털 영상으로 전달하는 정보에 익숙한 세대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 외연과 내면의 생경함에 대해 사유한 ‘뉴 스킨: 본뜨고 연결하기’ 전이 8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설치와 영상 작품 9점을 내놓은 작가 6명은 모두 2010년 이후 활동을 시작한 젊은 작가들이다.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난 작품 전시 방식과 성행위를 묘사한 영상 내용이 때로 조금 당황스러워질 만큼 과격하다.

2층 전시실 벽면에 걸린 강동주 작가의 스케치 ‘2848초의 달을 위한 드로잉’과 ‘324초의 달’은 얼핏 무성의한 낙서처럼 보인다. 서울 청량리부터 영등포까지 이동하면서 시시각각 달리 보이는 달의 모습을 그렸다. 그 옆에 강정석 작가의 영상 ‘시뮬레이팅 서피스 A(Simulating Surface A)’를 틀어 놓았다. 지하철 속 일상을 스마트폰에 담은 이미지 조각 모음이다. 지하철역 광고판을 영상에 담아 한몫에 편집해 봤을 때, 날마다 출퇴근길에서 무심히 지나치면서 읽어내지 못한 메시지가 구체적으로 응집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쪽 테이블에서는 보드게임 제작자 출신의 김영수 작가가 제안한 ‘우주시민 A 씨의 데카드’ 게임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건축을 전공한 김희천 작가의 ‘Soulseek/Pegging/Air-twerking’은 일상생활 속의 물건과 장소를 사진으로 찍은 뒤 3차원(3D) 그래픽 이미지로 변환시켰다. 박민하 작가는 미군 훈련소에서 군인 가족들이 전쟁 시뮬레이션을 관람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재료로 삼은 ‘전략적 오퍼레이션-비즈니스 카드 A/B’를 선보였다. 함영준 큐레이터는 “가상의 현실이 실물의 현실을 대체하는 상황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버려진 공터 등 기능을 상실한 공간을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펼쳐 온 김동희 작가는 전시 공간 디자인을 맡아 작품 설치에 필요한 구조물을 직접 제작해 그 플랫폼 자체를 자신의 작품으로 내놓았다. 02-2020-2050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일민미술관#‘뉴 스킨’ 전#디지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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