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5단은 초반 유행 정석을 펼쳤다. 안조영 9단은 국가대표인 최정이 많이 연구했을 정석으로 보고 되도록 간명한 정석을 택했다. 상대의 작전에 말리지 않고 유연하게 멀리 가보자는 뜻.
39까지 흑 세력, 백 실리의 갈림. 호각. 그리고 중앙을 삭감하러 들어간 40이 분기점이었다. 미묘한 깊이였고, 판이 요동쳤다. 43은 과감한 공격. 우하귀를 2선으로 붙인 46이 좋은 감각. 54는 위험한 결단이었다. 참고 1도처럼 백 1부터 백 9까지 두면 백이 어렵지 않게 수습할 수 있었다.
63까지 백의 사활이 승부가 됐다. 64가 안조영의 회심의 한 수. 69, 71을 선수하고 73으로 씌워 백 대마를 잡으러 가는 흑. 최정의 별명은 ‘소녀 장사’다. 힘이 좋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백을 잡기는 어려운 형태. 80까지 되고 보니 백을 잡는 수는 없다. 83이 큰 실착. 흑은 95까지 후수를 잡아 백이 유리해졌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막아 흑 3까지 선수하고 흑 5, 7로 두면 아직 흑도 희망이 있는 형세였다. 96을 선착해서는 백 우세가 굳어졌다. 이후 최정은 이곳저곳을 두드려 보았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안조영 9단의 값진 승리다. 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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