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의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종경록(宗鏡錄)’의 핵심이 담긴 ‘명추회요(冥樞會要)’ 한글 번역본이 최근 출간됐다.
이 번역본은 100권으로 된 중국 연수 선사의 ‘종경록’ 중 조심 선사가 핵심만 추려 엮은 명추회요를 한글로 옮긴 것이다. 성철 스님(1912∼1993)의 제자로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원택 스님(사진)이 감수를 맡았다. 종경록은 마음을 둘러싼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 ‘심경록(心鏡錄)’으로도 불린다.
원택 스님은 성철 스님 생전에 이 책을 번역하겠다고 하자 “종경록은 어려운 책이다. 그러니 명추회요라도 번역해서 세상에 유포하면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제”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성철 스님 입적 이후 번역이 시작됐지만 어려움이 많아 여러 학자와 전문가의 손을 거친 끝에 20여 년 만에 출간됐다.
원택 스님은 “2017년은 우리 불교에 수행의 새 바람을 일으킨 봉암사 결사 70주년, 백일법문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향후 은사의 선교관(禪敎觀) 등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학술대회를 열어 우리 불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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