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백주부’를 잡아라”… 출판계 뜨거운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1일 03시 00분


‘쿡방’ 스타 백종원씨 귀하신 몸

출판계가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타가 된 그가 낼 요리책에는 레시피 외에 소소한 개인 이야기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DB
출판계가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타가 된 그가 낼 요리책에는 레시피 외에 소소한 개인 이야기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DB
“‘백주부’ 잡으러 ‘작업’ 들어간 출판사만 20곳이 넘어요. 근데, 휴….”

최근 사석에서 만난 A출판사 편집자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요즘 대세로 통하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49)와 저서 출간 계약을 맺길 원하는 출판사만 수십 곳이다. 이른바 백주부로 통하는 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 ‘집밥 백선생’(tvN) 등에 출연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출판계의 ‘블루칩’이 된 것.

출판사들은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수천만 원대의 선(先)인세, 높은 인세율, 독창적인 요리책 기획 아이디어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백 씨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백 씨는 사업체 운영과 한 주 사흘 정도의 TV 프로그램 촬영, 탤런트인 아내 소유진 씨의 9월 출산이 겹쳐 ‘책을 쓸 시간이 없다’며 출판사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백주부는 이미 검증된 ‘흥행수표’다. 그가 쓴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서울문화사)는 요리책으로는 이례적으로 7월 첫째 주 대형서점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요리 책이 1만 부 판매를 넘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게 출판가의 분위기지만 이 책은 13만 부를 넘어섰다. 더구나 이 책은 신간이 아니라 지난해 8월 출간된 구간(舊刊)으로 당시 1500여 권이 팔렸다. 이후 치솟은 백주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올해 3월부터 매달 2만 부씩 나갔고, 지난달 판매량은 무려 4만 부에 달했다.

대부분의 출판사가 ‘그림의 떡’처럼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유이(唯二)’하게 웃는 출판사가 있다. 지난해 그와 미리 출간 계약을 한 길벗출판사, 서울문화사가 주인공이다. 길벗출판사 우현진 팀장은 “백 씨와 지난해 말 ‘반찬’을 주제로 한 요리책을 내자고 계약했다”며 “9월 출간 예정인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백 씨에게 이미 원고를 받은 서울문화사는 창업을 주제로 한 경제경영서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가제)를 발간할 예정이다.

두 출판사는 백 씨가 대세로 자리 잡기 전 출간 계약을 맺어 인세 등에서 일반 저자 수준으로 계약을 했다. 서울문화사 신수경 편집장은 “계약금으로 약 200만 원, 인세도 일반 작가 수준(7, 8%)으로 계약했다”며 “두 달 전에는 ‘…집밥 메뉴 52’의 판권을 중국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B출판사 편집자는 “출판계는 백주부의 신간으로 한동안 뜨거울 것”이라며 “신간은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이후 인세는 얼마나 오를지가 관심거리”라고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백종원#백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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