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나를 위한 소소한 챙김’… 가치소비 트렌드에 ‘짜왕’ 동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우육탕면·짜왕, 굵은 면발 트렌드 선도하며 초당 3.2개씩 판매
농심, ‘포미(FOR ME)’족의 열렬한 반응 힘입어 폭발적 인기

진한 짜장 소스와 굵고 탱탱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인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 고온에서 재빨리 볶아낸 간짜장 맛이 특징이다. 농심 제공
진한 짜장 소스와 굵고 탱탱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인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 고온에서 재빨리 볶아낸 간짜장 맛이 특징이다. 농심 제공
기말고사 끝나면 패션시계, 과제 제출 후에는 브랜드 커피에 조각 케이크, 하루 아르바이트 후엔 프리미엄 라면… 나를 위한 일상의 소소한 선물이 유행이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밝은 미래를 생각하긴 어렵지만, 그 대신 지금 힘들게 노력하고 열심히 일한만큼 스스로를 뿌듯해하고 자기자신에게 보상해야겠다는 심리인 것이다.

‘작은 사치’를 즐기는 젊은이들

“수업과 아르바이트로 지친 몸을 위해 짜왕큰사발을 먹는 것이 습관처럼 됐어요. 저에게 주는 칭찬이라 1500원이라는 가격은 문제 되지 않아요. 이거 먹고 힘내서 내일도 열심히 하자는 각오도 새로워집니다.”(손예림·신도림동 거주·학생·20세)

올해 15학번 새내기인 손예림 양은 아르바이트로 용돈벌이를 하지만, 나를 위한 작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자신의 용돈으로 고가의 옷이나 명품은 불가능하지만 프리미엄 식품이나 패션소품 등 소소한 사치를 즐긴다.

농심은 최근 짜왕의 인기비결로 ‘작은 사치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For Me族)’의 증가를 꼽았다. 포미족은 자신이 좋아하고 가치를 두는 것에는 다소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들로,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이들 덕에 프리미엄 짜장라면인 짜왕의 소비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심이 올해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인 짜왕과 우육탕면은 상반기에만 5000만 개가 팔리며 라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5000만 전 국민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출시 이후 1초당 3.2개씩 팔린 셈이다. 특히 짜왕은 두달여 동안의 매출만으로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에서 매출 10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다. 다른 라면회사들도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과 우육탕면은 우수한 품질과 맛이라는 기본기에 최근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라며, 또한 “그동안 라면이 간단히 한 끼 때우는 식품이었다면 지금은 일부러 찾아 먹는 음식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제품 가격에 대한 고려 수준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진한 소고기 샤부샤부 맛의 우육탕면.
진한 소고기 샤부샤부 맛의 우육탕면.
두툼한 면발이 빨리 익고 퍼지지 않아

짜왕과 우육탕면은 국내 유탕면 중 면발이 가장 두툼하며 제품의 맛과 특징이 남다르다. 일반 라면(1.6mm)의 2배, 너구리(2.1mm)보다 1.5배 두껍지만 면발 속까지 빨리 익고 쉽게 퍼지지 않도록 농심 50년 제면 노하우가 결집된 제품이다. 우육탕면은 고추장으로 맛을 낸 진한 소고기 샤부샤부의 맛이, 짜왕은 고온에서 재빨리 볶아낸 간짜장 맛이 특징이다.

특히, 짜왕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품을 언급하기 시작하며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비스트 멤버 윤두준은 지인들과의 트위터 대화에서 “사랑하는 은광아 고맙다. 우리집으로 와. 짜왕 끓여줄게.” “에어컨 틀어놓고 짜왕 먹으면서 청춘FC 보면 먹다가 눈물난다”고 언급하며 짜왕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다. 최근 팬미팅에서도 “짜왕 2개에 고추장과 설탕 1큰술씩을 넣으면 꿀맛”이라며 자신만의 특급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개그맨 정준하, 레인보우 지숙 등이 자신의 SNS에 짜왕 시식기를 올려 화제가 되었다.

누리꾼들 역시 “배달시켜 먹는 짜장면보다 맛있음” “진짜 짜장면을 먹은 듯한 느낌” “정말 진한 풍미와 간짜장스러움” “짜장라면의 신세계”라며 진한 짜장소스와 굵고 탱탱한 면발의 조화가 일품인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농심은 앞으로도 포미족을 위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작은 기쁨, 소소한 행복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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