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변신은 무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9일 03시 00분


○ 이창호 9단 ● 박영훈 9단
본선 16강 5국 2보(21∼42)

조훈현 9단은 1990년대 초반 당시 10대인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계속 빼앗기자 기풍을 180도 바꿔버렸다. 끝내기 국면으로 가면 이 9단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보고 날렵하고 빠르던 기풍을 초반부터 강펀치를 날리는 화끈한 전투형으로 바꾼 것. 끝내기로 들어가기 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게 이 9단에겐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세계대회에선 잘 먹혀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올해 만 40세인 이창호 9단도 정상권에서 밀려나면서 기풍이 변하고 있다. 차분하고 두터운 포석과 정밀한 끝내기로 승부를 보지 않고 초반부터 적극적인 행마에 나서고 있다. 과거보다 끝내기의 정밀도가 떨어진 탓이다.

백 34만 해도 과거 이 9단 바둑에선 보기 힘든 수. 보통 참고 1도처럼 두는데 이 9단은 이 그림을 좋지 않다고 본 것.

백 42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혁명적인 전환이라 할 만한 수다. 10대 때 이 9단이었다면 100% 참고 2도 백 1로 침착하게 지켜뒀을 거다. 흑 2에는 백 3으로 받아 팽팽한 국면. 변신은 무죄라지만 백 42는 좀 심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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