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맥주 종류도 이름도 너무나 다양하다. 특히 수제 맥주(크래프트 맥주)가 그렇다. 좀 안다 하는 사람이 아는 체 하기 딱 좋다. 대신 잘 모르는 사람은 메뉴판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 ‘에일’ ‘필스너’ ‘스타우트’ 등 이름만 봐서는 도통 모르겠다.
하지만 종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맛과 향도 다양하다는 것. 맥주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과일 향이 나기도 홉의 쓴맛이 짙게 배어 나오기도 한다. 아카시아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맥주는 떠올리기만 해도 취하는 것만 같다.
그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제 맥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수제 맥주를 꼽아봤다. 입맛에 맞는 수제 맥주를 찾을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필스너와 바이스는 솜사탕처럼 가벼우면서도 맛이 톡 쏜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낸다. 필스너는 투명한 황금빛을 자랑한다. 단맛과 쓴맛이 오묘하게 어울려 있다. 과일 향을 내는 바이스는 투명한 빛깔에 눈처럼 소복하게 거품이 쌓인다. 목 넘김이 부드럽다.
골든에일 역시 과일 향을 낸다. 필스너와 바이스에 비해 알코올 도수는 높지만 그만큼 단맛과 쓴맛이 강하게 난다. 스타우트는 강하게 볶은 맥아를 사용해 탄 맛이 나는 흑맥주다. 다른 흑맥주에 비해 맛이 강하진 않다.
페일에일은 구운 맥아로 만들어 쓴맛이 진하게 난다. 쌉쌀한 맛이 난다. IPA(인디아 페일에일)와 포터는 묵직한 맛이 난다. 맛도 향도 강하다. IPA는 쓴맛과 단맛이 강하게 나고 도수도 높은 편. 훈제 향에 걸맞게 구수한 맛이 난다. 포터는 도수가 높고 IPA처럼 진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내는 흑맥주다. 수제 맥주는 획일화된 맛을 거부한다. 개성이 강하다. 헤매지 말고 마음에 드는 것을 머릿속에 기억하자. 그리고 수제 맥줏집으로 달려가자. 기억했던 맥주를 한 모금 마셨을 때 광고에 등장하는 문구가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면 성공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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